무더운 여름이 계속되는 요즘 같은 날, 강아지들도 더위에 지쳐서 헥헥거리고 있을 텐데요. 사람들도 삼복더위가 찾아올 때 몸보신을 하듯, 강아지들에게도 이런 때만큼은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급여하여 기운이 나게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아지들은 아무리 맛있는 사료를 주더라도, 한 두 달이 지나면 금방 식상해지는지 처음 먹었을 때만큼 맛있게 먹지는 않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보호자들은 결국 간식을 급여하거나 또다시 새로운 사료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게 되죠. 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먹는 음식 중에서, 강아지에게도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 음식처럼 소금 간이나 양념을 많이 하지만 않는다면, 강아지들의 간이나 장기에도 큰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건강한 영양소를 섭취시킬 수 있는 것이죠. 오늘은 강아지에게 급여하면 좋은 음식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파프리카(피망)
피망과 파프리카가 같은 식물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파프리카는 네덜란드어이고, 피망은 프랑스어이며, 같은 작물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주황색이나 노란색인 개체를 파프리카라고 부르고, 초록색과 빨간색인 개체를 피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초록색 파프리카에서는 가끔 매운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는 파프리카(피망)가 "단고추"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강아지가 먹었을 때 안 좋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파프리카에는 토마토의 다섯 배에 달하는 많은 양의 비타민 C가 들어 있습니다. 또한 수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등산할 때 오이를 먹는 것처럼 갈증 해소나 수분 섭취에 좋습니다. 또한 섬유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가 필요한 강아지들에게 살찌는 간식 대신 급여하기에 좋습니다. 생으로 급여해도 아삭아삭 씹는 맛 때문에 좋아하며, 살짝 데쳐서 줘도 좋습니다.
2. 당근
키우는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코의 색깔이 점점 빠지게 되죠. 검은색의 건강한 코 색깔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당근이라고 합니다. 당근에는 비타민 A와 E,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강아지의 코 건강과 시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모질 또한 개선시켜 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익히지 않은 당근은 아삭아삭한 식감 때문에 강아지들의 씹고 싶은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서 참 좋은 간식 대용이 됩니다. 다만, 급하게 먹는 습관을 가진 강아지들에게 급여할 때는, 너무 큰 조각이 아닌 작은 조각으로 잘게 잘라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큰 조각을 삼키게 되면 소화기관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생당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끓는 물에 데쳐서 주거나 쪄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살짝 가열 조리하여 급여하면 소화 흡수율도 높아지므로 나이 많은 강아지에게 더 좋은 급여 방법이 됩니다.
3.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사람에게도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죠. 블루베리에는 비타민 A, C, E 등의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항산화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망막세포의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급여 방법으로는,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생으로 급여하거나,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 블루베리를 급여하는 방법 등이 있겠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블루베리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한 번에 급여하게 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소량의 간식 대용으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4. 표고버섯
우리나라의 많은 음식들에 들어가는 표고버섯이, 강아지에게도 급여하기 좋은 식재료라고 합니다.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찌개의 재료로 사용되거나 육수를 내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표고버섯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D가 풍부하고, 엽산, 인, 칼륨, 철분 등과 같은 무기질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 기능을 강화해서, 항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버섯은 어떤 성분이 들어있을지 알 수 없으므로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사람도 그러하듯이 강아지 개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소량을 급여해 보는 등, 보호자의 주의가 필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버섯 종류는 꼭 익혀서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덩어리째 주기보다는 작게 잘라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상으로 강아지에게 급여하면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람도 나기 힘든 한국의 여름을 털옷을 입은 강아지들이 힘겹게 나고 있죠. 이럴 때일수록 보호자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강아지들에게 사랑을 준다면,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지나 시원한 가을이 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