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서아시아와 남유럽에 걸쳐 있는 나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최근에는 공식적인 나라 이름을 '튀르키예'로 바꿨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전 이름인 '터키'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스탄불까지 평균 11시간 50분이 소요되는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관광 대국이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나라이기도합니다. 터키는 문화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여러 문화권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고, 이로 인해 다양한 문화적/종교적 유산들이 남아있어 매우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여행지로는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의 지역들이 있는데,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부터 이슬람 성지, 기독교 성지, 오스만 제국 시절 유적, 유대교 성지 등, 굉장히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카파도키아'에서 탈 수 있는 열기구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죠. 오늘은 터키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여행 선물, 기념품, 쇼핑 리스트들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터키 홍차 (차이) - 차이쿠르 (Caykur)
터키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차, 음료는 '터키식 커피'와 '터키 홍차'를 꼽을 수 있습니다. 터키식 커피는 우리나라에도 익히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접해 볼 수 있었죠. 터키에서는 '터키 홍차'도 커피만큼이나 사랑받는 차이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터키 홍차는 현지에서는 '차이 (Cay)'라고 불리며, 터키 사람들은 하루에도 대여섯 잔을 마실 정도로 차이를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19세기 후반 무렵, 인도에서부터 유래되어 터키에 전파되었으며, 홍차와 우롱차의 중간 정도의 맛이 난다고 하네요. 터키에서 차이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차이쿠르 (Caykur)'입니다.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차 브랜드이며, 대표적인 제품인 차이 외에도 다양한 차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터키 사람들에게는 거의 물과 같이 대중적인 차이기 때문에, 터키 전역의 마트와 기념품점, 공항 면세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장미수, 장미 오일 - 아리포글루 (Arifoglu), 로센스 (Rosense)
터키는 국토의 70% 이상이 연간 일조량이 1.7 MWh/m2 이상일 정도로 대단히 해가 잘 드는 나라입니다. 이렇게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화훼 농업이 발달할 수 있었는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인 '튤립'도 터키가 원산지라고 할 정도로 화훼 산업이 일찍부터 발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터키의 '장미'는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장미를 활용한 여러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장미수'와 '장미 오일' 제품이 특히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사람이 일일이 장미 꽃잎을 수작업으로 채취하여 얻어낸다고 하네요. 장미 오일은 적당량 희석해서 사용하면, 주름 개선, 여드름 치료, 화상 치료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장미수 또한 보습 효과와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로 유명한 브랜드로는, 1944년부터 시작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리포글루 (Arifoglu)'와, 세계에서 유일한 100% 천연 장미수를 판매하는 '로센스 (Rosense)'가 있습니다. 화장품 계열의 선물을 찾고 계시는 분들은, 위 두 브랜드의 매장을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3. 올리브 핸드크림 - 달란 (Dalan)
'달란'은 1941년부터 터키에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해 온 역사 깊은 브랜드입니다. 특히 보습 케어 제품들이 인기가 많은데요, 많은 제품들 중에서 '올리브 핸드크림'이 여행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터키가 바로 올리브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현재까지 고품질의 올리브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풍부하고 질 좋은 올리브를 활용하여 만든 '디올리브 (d'Olive)' 제품군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중에서 가볍고 부피도 적어서 선물하기 좋은 핸드크림 제품이 여행객들에게는 인기가 많습니다. 핸드크림 외에도 비누, 샴푸, 바디워시, 바디크림 등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니, 터키의 대형 마트나 공항 면세점에서 '달란' 브랜드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전통 식품 로쿰 (Lokum) - 코스카 (Koska), 투우바 (Tugba), 하피즈 무스타파 (Hafiz Mustafa 1864)
'로쿰'은 15세기 경부터 이어져 온 터키 지역의 전통적인 간식으로, 부드러운 떡이나 캐러멜과 같은 식감과, 형형색색의 색깔이 특징입니다. 영어로는 '터키시 딜라이트 (Turkish delight)'라고 번역되는데요, '딜라이트'라는 말이 '기쁨을 주는 것'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로쿰'의 의미와 같습니다. 터키 사람들은, 커피와 홍차를 마실 때 꼭 로쿰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고 하네요. 로쿰으로 유명한 브랜드로는, '코스카 (Koska)', '투우바 (Tugba)', '하피즈 무스타파 (Hafiz Mustafa 1864)'가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 모두 이스탄불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로 구매하실 분들은 꼭 방문하시면 좋겠습니다. 로쿰은 무게가 가볍고 대용량 제품들도 많으며, 특히 커피와 함께 먹기 좋은 한입거리 간식이기 때문에 여행 선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기념품 - 도자기, 카펫, 나자르 본주우 (Nazar boncugu)
1) 도자기
터키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이 사가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화려한 문양들로 가득한 '도자기' 기념품들입니다. 터키는 이슬람 문화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9세기 경부터 이슬람 교리에 따라 사치를 금하는 의미로 금과 은으로 만든 식기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터키 사람들은 도자기에 금, 은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화려한 색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하기 시작하였고, 그 기술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화려한 도자기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터키 곳곳의 기념품점 등에서는 찻잔, 주전자, 접시, 냄비받침 등의 식기에서부터, 동물 모양의 장식품들까지 다양한 도자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터키의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아바노스' 지역은 유명한 도자기 생산지여서,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도자기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치 동남아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처럼 상인들과 흥정을 해야 한다는 점은 숙지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2) 카펫
터키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특산품이 바로 '카펫'이죠. 도자기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셀 수 없이 다양한 카펫들이, 터키로 여행 온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터키의 카펫은 보통 양털을 이용하여 만드는데요, 양털로 실을 만든 뒤 천연염료로 염색하여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방식이어서, 카펫 한 개를 만드는 데 몇 달씩 걸릴 정도입니다. 만들어진 후에도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과정을 통해서 그 화려한 색깔이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기술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특히, 터키 남부에 위치한 '안탈리아'라는 지역은 터키 내에서도 카펫의 성지로 불립니다. 큰 카펫 외에도, 작은 러그 사이즈의 카펫들도 구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변 기념품점이나 시장을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3) 나자르 본주우 (Nazar boncugu)
'나자르 본주우'는 터키 사람들의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신구입니다. '나자르'는 '나쁜 기운', '본주우'는 유리, 또는 구슬이라는 의미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유리구슬'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푸른 유리에 눈알이 그려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액운을 막고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예로부터 사용해 왔습니다. 차 안이나 집안 곳곳에 걸어놓기도 하였으며, 속옷이나 옷 안 쪽에 매달아 항상 지니고 다니거나, 최근에는 열쇠고리나 가방 장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액운을 막아준다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오늘날에는 화려한 장신구로써의 정체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터키를 대표하는 기념품이니 만큼, 곳곳의 기념품점과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