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이 진행되면서, 뉴스에서도 관련 기사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KG모빌리티'가 된 '구 쌍용자동차'는 회사의 존폐 기로에 서 있었기 때문인지 비교적 수월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르노 삼성', '한국 GM', '현대자동차' 및 '기아'는 아직까지도 임단협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르노 삼성과 한국 GM은 작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임금 협상 부분에서 임직원들이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올해는 위 두 회사들이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작년에 양보한 만큼을 더 받기 위한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 및 기아 또한 높아진 회사 실적에 대해 분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단협이 과연 빠르게 마무리 지어질 수 있을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뉴스에서 말하는 '임단협'의 정의와, 국내 자동차 1위 업체이자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역대 실적, 성과급, 그리고 올해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현안 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대자동차로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1. 현대자동차 임단협이란?
'임단협'이란, '임금 협상'과 '단체 협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임금 협상'은 말 그대로 직원들이 받는 임금을 얼마나 올릴지, 성과급은 얼마큼 분배할지 등에 대한 협상을 말합니다. 매년 뉴스에 오르내리는, '기본급 X a% + b 만원 + 주식 c 주'와 같은 형태의 성과급규모가 바로 이 임금 협상에서 결정됩니다. '단체 협상'은 사용자(회사 측)와 근로자(노동자 측) 간에 이루어진 여러 약속들의 집합인 '단체 협약'을 수정하거나 추가, 삭제하는 것에 대한 협상을 말합니다. 단체 협상을 통해, 여러 복지 제도나 회사 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휴가 일수가 조정된다거나, 경조사 지급 기준이 완화된다거나, 각 경조사마다 지급되던 경조금액이 변경된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단체 협상을 통해서 결정됩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임금 협상은 매년 이루어지며, 단체 협상은 2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년마다 임금 협상과 단체 협상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데, 이런 해에는 '임단협'이라고 부르게 되며, 올해가 바로 임단협이 진행 중인 해입니다. 보통 임금 협상에 더해 단체 협상 수정 또한 굉장히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해득실이 얽혀 있기 때문에, 협상이 더 어려워지고 오래 걸리게 됩니다. 보통 자동차 업계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여 임단협을 시작하지만, 올해처럼 서로 간의 주장이 첨예한 경우에는 추석을 넘겨 연말까지 협상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2. 현대자동차 2023년 임단협 현안
1) 임금성
현대자동차 및 기아는 2022년도에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3년인 올해는 매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갈아치워 왔기 때문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에서는 임단협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보상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회사가 노조의 요구안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죠. 노조 측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정년 연장' 이슈와 맞바꾸어, 최소한의 금액만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서로 간의 타협점을 찾아가기까지 긴 진통이 예상됩니다.
2) 정년 연장
현대자동차의 정년은 현재 만 60세입니다. 노조에서는 이를 만 64세로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현대자동차의 조합원 대부분들이 울산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생산직들인데, 이 생산직 인원들이 대부분 곧 정년을 맞이하는 50대이기 때문입니다. 조합원들의 절대다수인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정년 연장을 이토록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정년 연장은, 그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회사 측이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입니다. 기다리다 보면, 어차피 국민 연금 이슈 때문에 정년 연장이 이뤄질 텐데 미리 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이 때문에 현대차에서는 '촉탁계약직'이라는 이름 하에 '일종의 정년 연장 비슷한(?)'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정년 연장을 받아들이는 대신, 이 촉탁계약직 기간을 늘려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듯합니다.
3) 복지성
현대자동차 조합원의 대부분은, 앞서 말했듯 울산, 전주 등의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입니다. 이들은 퇴직 이후나 퇴직 시점에서 이익을 보기 위한 여러 복지 정책들을 요구하죠. 예를 들어, 퇴직 후 차량 할인 유지, 촉탁 계약직 등이 그러한 안건들입니다. 그러나 이 외에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남양 기술 연구소'에도 대략 3~4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대리급 이하의 젊은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노조에서는 이들을 위한 여러 복지 정책들을 꾸준히 요구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주택 구입 자금 저리 지원, 병원 진료비 지원 확대, 통근 버스 우등으로 교체 등이죠. 올해에는 '저출산 대책' 관련 요구안들이 임단협에 상정되었는데요. 아이 양육비 지원 확대, 난임 시술비 지원 등의 혜택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현대자동차 역대 실적, 성과급 (2008년도 ~ 2022년도)
임금 협상은, 작년 한 해 회사가 얼마의 실적을 내었는지에 따라 성과급 지급 규모를 결정하는 협상입니다. 따라서 역대 회사의 실적과 연동하여 성과급이 변동해 왔습니다. 이를 한눈에 보기 위해, 아래 표와 같이 현대자동차 역대 실적과, 해당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정리하였습니다. 블라인드에 있는 자료를 참고하였으며, 우측의 성과급은 좌측에 적혀 있는 년도가 아닌 그다음 해에 협상 및 지급되었습니다. 2012년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때, 기본급 9만 7천 원 + 500% + 870만 원의 성과급이 결정되었었는데, 영업이익 9조 8천억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올해는 과연 얼마의 성과급이 지급될지 궁금하네요. 부디, 파업이라는 경제적 손실 없이, 원만하게 임단협이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년도 | 매출액(원) | 영업이익(원) | 당기순이익(원) | 기본급 인상(원) | 성과급 | 일시금(만원) | |
2008 | 32조 1897억 | 1조 8772억 | 1조 4479억 | 동결 | 300% | 500 | |
2009 | 31조 8593억 | 2조 2350억 | 2조 9615억 | 79000 | 300% | 500 | |
2010 | 36조 7694억 | 5조 9185억 | 6조 0011억 | 93000 | 300% | 700 | |
2011 | 77조 7979억 | 8조 755억 | 8조 1048억 | 98000 | 500% | 950 | |
2012 | 84조 4697억 | 8조 4369억 | 9조 0611억 | 97000 | 500% | 870 | |
2013 | 87조 3076억 | 8조 3155억 | 8조 9934억 | 98000 | 450% | 870 | |
2014 | 89조 2563억 | 7조 5500억 | 7조 6494억 | 85000 | 400% | 400 | |
2015 | 91조 9587억 | 6조 3579억 | 6조 5091억 | 72000 | 350% | 330 | |
2016 | 93조 6490억 | 5조 1935억 | 5조 7196억 | 58000 | 300% | 280 | |
2017 | 96조 3760억 | 4조 5747억 | 4조 5464억 | 45000 | 250% | 280 | |
2018 | 97조 2516억 | 2조 4222억 | 1조 6450억 | 40000 | 150% | 300 | |
2019 | 105조 7464억 | 3조 6055억 | 3조 1856억 | 동결 | 150% | 120 | |
2020 | 103조 9976억 | 2조 3947억 | 1조 9246억 | 75000 | 200% | 580 | |
2021 | 117조 6106억 | 6조 6789억 | 5조 6931억 | 98000 | 300% | 550 | |
2022 | 142조 5275억 | 9조 8198억 | 7조 9836억 | 올해 협상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