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외기온 34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차량 또한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노지에 주차한 뒤 한 시간 정도만 지나면, 차량 외부 철판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궈지기까지 합니다. 예전에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여름철 태양빛에 방치된 차량 본넷 위에 날계란을 깨자 바로 익어버리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죠.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도 앞으로 더위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점점 더위가 심해진다면, 우리의 차량은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요? 오늘은, 여름철 폭염 시, 차량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지하 주차장 or 그늘에 주차하기
우리나라에서 정말 멀리 떨어져 있는 남반구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또한, 뜨거운 태양 열기로 인해 여름철 차량 관리가 어려운 나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아공의 중산층들이 사는 주택에는, 거의 모든 주차장에 차량용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직사광선만 피하더라도, 차량의 내부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차 시, 최대한 나무 그늘이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틴팅(선팅)은 가시광선은 크게 막아줄 수 있으나, 열을 막아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짙은 틴팅을 하더라도 열기 차단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유리에만 틴팅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철판을 통해 전해지는 열기는 차단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햇볕에 주차를 했다면, 차량 전면 유리 등에 빛을 차단할 수 있는 가림막 등을 설치하면 차량 내부 온도 증가를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차량 탑승 전에, 차 문을 모두 열고, 크게 열었다 닫았다를 세 번 정도 반복하면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2. 타이어 상태 확인하기
차량을 운행하면, 타이어는 도로와의 마찰열, 뜨겁게 달궈진 도로에서 전달되는 열 등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이 열을 머금게 되어 타이어 공기압이 정차했을 때 대비하여 상승하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도로의 아스팔트가 정말 뜨겁게 달궈지기 때문에, 공기압이 상승하는 양이 더 크겠죠. 따라서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량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공기압을 적게 넣어야 한다, 많이 넣어야 한다고 의견이 나뉘곤 하는데요. 어떤 것이 정답일까요? 바로, 차량 설계 시 세팅된 '적정 공기압'만큼 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타이어가 도로와 맞닿는 면적이 넓어져서 도로의 열을 더 잘 흡수하게 되고, 타이어의 트레드 또한 마모가 빨라지게 됩니다. 반대로 타이어의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타이어 트레드의 가운데 부분만 닳게 되어 마찬가지로 타이어의 수명이 짧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운전석 문 안쪽에 표시된, 적정 공기압만큼을 넣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타이어에 조그마한 상처가 있다면, 즉시 타이어 점검을 받으러 타이어 전문점에 가야 합니다. 특히, 도로와 맞닿는 부분인 트레드가 아닌, 옆쪽인 사이드월에 상처가 있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으니 즉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트레드 쪽에 난 상처들은 '지렁이' 삽입 등의 방법을 통해 임시로 조치할 수 있지만 (타이어 실펑크 수리 방법 알아보기), 사이드월 손상 시에는 무조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합니다.
3. 엔진 과열 상태, 냉각수 양 확인하기
한여름에 에어컨을 켠 채로 차량을 계속해서 운행하다 보면, 엔진 또한 과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장거리 운행 전에는,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기능을 하는 냉각수 잔여량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본넷을 열었을 때, ENGINE COOLANT라는 뚜껑이 있는 통이 냉각수 보조 레저버입니다. 이 탱크에는 F(또는 MAX) 표시와 L(또는 MIN) 표시가 있는데, 냉각수 양이 그 두 눈금 사이에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각수가 부족할 때에는 직접 보충할 수도 있지만, 여러 주의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사업소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각수는 보통 2년 또는 4만 km를 주기로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행 중에는, 계기판에 나타나는 냉각수 온도를 가끔씩 체크하여 엔진이 과열되진 않는지 확인해야 하며, 냉각수 온도 바늘이 중간보다 약간 아래에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4. 에어컨 필터 관리하기
여름철에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더위와 습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차량 에어컨 등의 공조장치 관리 또한 필수적입니다. 에어컨 필터는 보통 6개월 또는 1.5만 km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 기아차들은, 글로브 박스 내에서 에어컨 필터를 상대적으로 굉장히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레이아웃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에어컨 가동 시 냄새가 난다면 바로 필터를 교체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외산차들은 직접 하기 힘든 경우가 있으니, 각 차량 매뉴얼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도 냄새가 난다면, 열 교환기(Evaporator) 내에 생긴 곰팡이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외기순환모드'로 주행하여 에어컨 필터와 열 교환기를 건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소위 말하는 '에바 클리닝' 업체를 찾아가서 열 교환기를 세척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주차 시, 차 안에 폭발성 물건 두지 않기
위에서도 말했듯,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 온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폭발할 위험이 있는 물건들은 절대 두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라이터, 탄산음료 등은 내부 기체 압력이나 폭발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장시간 열을 받게 되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많이 사용하는 전자기기들도 차 내부에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조 배터리로 많이 쓰이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나, 건전지 등도 고열에 장시간 노출 시 폭발 위험이 있으므로 하차 시 반드시 가지고 내려야 합니다. 추가로 장착한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도 고온 상태에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전원을 차단하거나, 고온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여름철 전기차 관리 방법
여름철에는 전기차의 화재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합니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화재 중 가장 무서운 경우는,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열 폭주'를 일으킬 때인데요. 따라서 여름철에는 전기차 또한 조금 더 세심하게 관리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가능하면 급속 충전보다는 완속 충전으로 충전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합니다. 급속 충전 시에는 배터리가 부하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열이 크게 발생하는데요, 완속 충전 시에는 상대적으로 열이 적게 발생하고 시스템 부하가 적으므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차량과 같이 그늘진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으며, 냉각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우천 시에 감전 등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폭우나 침수 상황에서 주변에 감전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며, 비 오는 날에 충전도 안심하고 하셔도 됩니다. 전기차의 타이어는 일반 차량보다 조금 더 높은 공기압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체크해 주는 것이 안전 운행에 도움이 됩니다.